코로나 바이러스는 정말 중국에서 왔을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마비시킨 지금
이 바이러스가 중국발이 아니냐는 의심이 새어나오고 있어요.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하면서
이 바이러스가 중국발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해왔고,
중국은 자국 감염병 권위자들을 동원해서
'코로나 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 라며 반박하고 있어요. 

 

 

 

 

7월 4일 (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즈 The Times 의 일요판인 더선데이 타임즈 The Sunday Times 가
"폭로 : 광산 죽음에서 우한연구소까지 7년 간의 코로나 바이러스 자취"
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표하면서
다시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논란'이 뜨거운 감자가 되었어요. 

 

 

출처 : 바이두

 

2012년 4월 24일에 중국 윈남성 云南省 의 성도 成都 인 쿤밍 昆明 에서는
구리 폐광에서 박쥐 배설물을 처리하던 남성 인부 6명이 심한 폐렴 증상을 앓았어요. 

 

발열, 기침, 몸살 증상과 더불어 대부분 호흡곤란 증세도 있었는데,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 广东省 에서 발생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던 사스가 의심되어
검사를 해보았지만 음성으로 나왔어요. 그러나 결국 3명은 숨졌어요. 

의사들은 중국 호흡기 권위자인 중난산 钟南山 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는 사스와 관련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항체 검사를 권했어요.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생존자 4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사스와 관련한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어요. 

 

石正丽 (출처 : 바이두)

 

2012년 8월 '배트우먼 蝙蝠女侠'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속 스정리 石正丽 는
현지 전문가들과 함께 쿤밍의 구리 폐광을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박쥐 276마리로부터 배설물 샘플을 채취해서 검사한 결과
쥐들 중 절반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이 연구는 2016년에 발표되었어요. 

 

 

출처 : 바이두

 

이후 2019년 12월 30일 상하이 컨퍼런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발생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스정리는 12월 31일에 바로 우한바이러스 연구소로 돌아와서
우한 병원에서 채취한 코로나 바이러스 5건에 대한 게놈 서열 지도를 완성시켰어요.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같이 치명적인 병원균을 취급하는 곳은 
실험실에서 병원균이 유출되는 위험이 있을 수 있는 곳이라서 (100% 차단은 힘들다고 해요.)
스정리 연구원도 "며칠 동안 한숨도 못 잤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다행스럽게도 신종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이
쿤밍 폐광의 박쥐의 것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하고 한시름 놓았다고 해요. 

 

그러나 스정리가 2월 3일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 제목은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바이러스에 관한 폐렴 발생"이었고,
이 논문에서 그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밝히고,
유사한 바이러스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저장되어 있다고 공개를 했어요. 

 

해당 샘플의 이름은 RaTG13 이었는데,
인도와 오스트리아 연구진이 밝힌 바로는
2013년 7월에 쿤밍 폐광에서 채취했다고 밝힌 염기서열과 동일한 것이었다고 해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정리 연구원팀은 샘플의 이름을 바꾼 것이예요. 

 

RaTG13에 대한 전체 염기 서열 분석이 끝나고 연구원들은
이것을 배양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그래서 사라져 버렸다고 생각하기에
바이러스가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나 쿤밍 폐광에서 채취한 바이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변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요. 

 

염기서열이 자연적으로 변형되는 데는 몇 십년이 걸리기 때문에 
쿤밍 폐광에서 유출된 게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실험실에서 이뤄진 작업으로 인해
30-50년에 이르는 진화적 거리를 줄였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에 대해서 
중국과 미국 간의 신경전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공방은 한 동안 길어질 것 같아요.